제목: 한 사장님 고마워요...
대화명: 물과 숲
등록일: 2012-06-11 17:28
조회수: 2553
한 사장님 고마워요...
지난 4월 초파일 연휴 때의 월곡지에서의 미련으로 다시 한 번 도전키 위해 의성으로 기수를 돌려 월곡지로 들어섰지만 이게 웬일, 이미 같은 꿈을 안고 먼저 고지를 점령한 꾼들께서 진을 치고있어 주차할 자리는 물론 차를 돌릴 수 조차 없게 되었지 뭡니까. 좁고 울퉁불퉁 한 도로를 후진으로 간신히 빠져나와 한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비룡지를 추천받아 도착하였더니 여기도 이미 전형적인 대물꾼들의 모습들을 한 전투사들이 진을 치고있어 들어설 자리가 눈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염치를 불구하고 비비고 들어갈려 해도 눈치가 보여 결국, 둑이 형성되어 있는 상류쪽 수초지대에 진지를 구축하려고 여장을 풀었죠.
이미 어둠이 밀려오는 시간으로 수초치기에 사투를 벌이느라 늦은 밤이 되어서야 대를 드리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거리가 있기에 전투사(대물꾼)들의 눈총을 받지는 않았습죠.
혼자만의 작은 소류지로 낚시를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둑 아래쪽은 케미의 불빛조차 보이질 않으니 한 저수지에 삼팔선이 그어진 모습처럼 완전 남과 북이었죠. 이 시기에 좋은 포인트는 아니다 싶었지만 그래도 대를 드리웠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습죠. 먼길을 달려와 기대에 어긋난다 해도 이런 분위가 자체를 즐기는 것이 꾼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꾼들의 마음은 시종일관 밤새 입질 한 번 못 받아도 마음을 비우게 되죠. 다음이 또 있으니까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밤은 지루하지가 않았습죠. 씨알은 굵지 않았지만 잔씨알들과의 잦은 입질로 심심찮은 밤이었습니다. 날이 밝아 조황이 궁굼하여 한바뀌 쭉 돌아보니 신통치가 않더군요. 저수지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던 2명의 꾼이 월이 한 수에 7치에서 8치로 서너 수 올렸다 하더군요. 보지는 못 했지만 같은 일행들이라 애기를 해 주더군요.
그러고 보니 마릿수로는 내가 제일 많이 올렸네요. ㅎㅎㅎ... 저수지 전경을 눈에 담아보니 분위기는 끝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덩어리가 나올 듯 한 ... 마음이 요동이 치더군요. 다음에 다시한번 꼭 도전하겠다고...
언제나 좋은 곳을 추천 해 주시는 한 사장님 고맙습니다. 비록 이번에도 목적은 달성하지 못 했지만 기회는 또 오는 것이니...
이제 점점 더 의성의 매력에 빠져들어 가고 있으니 큰일 났습니다. 일상에 쫒기는 사람이라 시간이 허락칠 않으메ㅠㅠㅠ ... 그래도 꾼은 일상의 틈에서 내 시간을 찾는 게 아닌가요. ㅎㅎㅎ...
즐거운 낚시여행이었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한 사장님 고맙습니다. ^&^...
처음으로..
